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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5-09-10

미식축구에 도입된 사물인터넷 선수들 움직임 실시간 파악, 흥미롭게 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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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이 미식축구리그(NFL) 경기장에 진입하고 있다. 8일 미국 CIO 지는 지난 2월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가질 2015~2016 미식축구 시즌 개막전에 RFID(전자태그) 센서를 도입한다고 전했다.

RFID란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의 약자다. 센서(IC칩)와 무선을 통해 식품ㆍ동물ㆍ사물 등 개체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인식 기술을 말한다. 이를 제품에 활용할 경우 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 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

미식축구 경기장에 RFID를 도입한 것은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NFL(미식축구리그) 경기가 있을 질레트 스타디움에는 선수들로부터 발생하는 무선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경기장 곳곳에 핀처럼 생긴 소형 바늘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경기상황 실시간 종합 분석해 배포

또 20명의 인원이 한 자리에 모여 정보를 종합 분석할 수 있는 상황실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선수들의 위치, 스피드, 거리 이동, 순발력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된다. 선수들에게는 2개의 RFID 센서가 부착된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2015~2016년 미식축구 경기장에 도입돼 선수 및 경기상황 등 생생한 경기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사진은 NFL 사이트.
사물인터넷 기술이 2015~2016년 미식축구 경기장에 도입돼 선수 및 경기상황 등 생생한 경기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사진은 NFL 사이트.
ⓒwww.nfl.com

센서에서는 자신과 관련된 정보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선수들을 인지해 송신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편집해 ‘NFL 2015' 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앱 안에는 팬들이 어떤 선수에 대해 특정한 통계나 장면, 동영상 등을 요구하면 그 정보들을 제공하는 기능들이 다수 들어있다. 또 세밀하게 분류된 정보들이 언론사에 공급되고, 특히 방송사에는 실시간 전송이 가능하다.

경기장 안에서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각 팀 관계자 및 코칭 스탭, 선수들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경기 분석 상황을 볼 수 있다. 상대팀 분석을 통해 새로운 분석이 나오면 즉시 새로운 작전을 시도할 수 있다.

NFL과 협력해 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은 ‘지브라 테크놀로지(Zebra Technologies)’다. 2103년부터 사물인터넷에 진출했는데 핵심 사업은 RFID다. RFID에 사물인터넷을 융합해 ‘모션워크스 스포츠 솔루션(MotionWorks Sports Solution)’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 솔루션을 NFL 경기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미식축구 경기 상황을 정확히 포착해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 스텔폭스(Jill Stelfox) 부사장은 “전자태그를 통해 1초당 85개 동작을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전송속도도 매우 빠르다. 가로와 세로 15.24cm 크기의 영상을 0.12초 안에 전송할 수 있다. 스텔폭스 부사장은 "분석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1초도 안 걸리는 동안에 선수 개개인의 동작에 대한 정밀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0초 정도면 전국 경기 상황 모두 분석해"

각 경기장을 통해 수입된 다양한 정보들은 산호세에 있는 통제센터(command center)로 전달된다. 이 센터에서는 전국 경기장에서 수집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다.

스텔폭스 부사장은 "초기 정보가 발생할 때부터 종합분석이 이루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10초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전자태그를 통해 상세하게 분석해 중계방송 현장에 공급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스포츠에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사례로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있다. 당시 '콜 컨트롤(Goal Control)'이란 시스템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 시스템은 실제로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는지 등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14개의 고속카메라를 통해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는지 정밀 분석한 후 골인 사실이 확인되면 심판이 차고 있는 시계로 신호를 보내 골인 사실을 확인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비슷한 장치들이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등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미식축구에 도입되고 있는 정보시스템은 축구 경기와 비교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상황에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전국 경기상황을 실시간 분석처리해 방송 등에 공급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NFL 측에서는 미식축구에 도입한 사물인터넷이 심판진의 더 정확한 판정은 물론 팬들에게 있어서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재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2월 열리는 슈퍼볼 결승전에서는 더 흥미진진한 정보분석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 열린 슈퍼볼 결승전에서는 빅데이터를 적용한 '넘버파이어(NumberFire)'가 등장해 선수와 경기 정보는 물론 정확한 경기예측까지 해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재 NFL에서 도입하고 있는 사물인터넷은 '넘버파이어' 가 다루고 있던 정보 영역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과거 다른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종합정보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팬들은 물론 관련 기술진, 산업계 전반에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저작권자 2015-09-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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