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6,2018

미래 ‘식량 위기’ 해결책은?

해외 농업 개발에서 해법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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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간 무역 분쟁이 ‘콩’으로 번졌다. 미국의 무역 관세 부과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시발점이다.

미국 대두협회(ASA)는 중국이 콩 수입을 제한하면 농가 파탄이 예상된다며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명 ‘메주콩’으로 불리는 대두(大豆)가 미중 통상 분쟁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며 ‘식량 안보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미-중 간 대두 분쟁은 식량이 언제든지 ‘자원’이자 ‘무기’로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해외 농업 개발 혁신을 통해 미래  식량 위기를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16일(월)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농업혁신 동향과 R&D 정책방향’ 포럼이 개최됐다. ⓒ 김은영/ ScienceTimes

16일(월)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농업혁신 동향과 R&D 정책방향’ 포럼이 개최됐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들은 16일(월)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총 과학기술혁신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의 농업혁신 동향과 R&D 정책방향 –해외농업 개발 및 발전전략’ 포럼에서 우리나라의 농업 혁신방안에 대해 강구했다.

해외농업개발 사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

중국이 예고한 바와 같이 수입산 미국 대두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농가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견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지침이 내려지면 피해를 보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중국 내 피해도 커진다.

현재 중국의 대두 수입 비중은 브라질 52.8%, 미국 35% 수준. 만약 미국 수입이 제한되면 브라질에 수입 의존도가 현격히 높아질 것이다. 한 국가에만 의존하는 수입 구조는 가격 상승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브라질산 대두 가격이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내 대두 가격이 크게 올라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식량 분쟁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내 식량 자급률은 24%로 대부분을 수입산 곡물과 과일, 축산 등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국내 수입가격에 반영되고 향후 식품 가격과 외식비 등을 통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외곡물 조달방식을 통해 국내 식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여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해외농업개발을 통한 고용 창출, 관련 산업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들어 해외농업개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송양훈 충북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강대국의 조건은 군사주권과 식량주권의 확보”라고 정의하고 “국내농지가 제한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해외농업개발은 우리나라가 강소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당면과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정부가 전개한 해외농업개발사업의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농업정책에 과학계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세계 식량위기 이후 해외농업개발 정책과 해외농업개발 사업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송 교수는 “해외농업개발 사업은 타 해외자원개발사업과 비교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규모도 1/5~1/10 수준이며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위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단 해외농업개발의 목적을 식량안보에만 국한하지 말고 식량 안보는 공기업 위주로, 이윤창출은 사기업 중심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식량확보가 안보에 직결되고 있는 요즘 이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한 포럼이 16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식량확보가 안보에 직결되고 있는 요즘 이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한 포럼이 16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해외농업개발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환경, 에너지 묶는 패키지 산업

해외농업개발은 국내 농업 방식과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농지 제도, 토양, 작업 수확 방식, 파종 시기, 현지 사정 등 국내 농업개발 상황과는 다르다. 이석봉 대덕넷 대표는 광역 영농을 하는 해외농업에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들을 도입하면 큰 성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고마츠 농기계 회사의 사례를 들며 해외농업개발에 있어서 자동화 및 인공지능(AI) 활용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일본의 대표적 농기계 회사인 고마츠는 인공위성에서 기상정보를 받고 GPS에 의해 좌표를 입력해놓고 자동 파종에서 수확에 이루기까지 농업개발의 과정을 자동화 시켰다. 앞으로도 무인화 농업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관련 산업의 융복합화도 중요한 쟁점인데 비해 아직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익수 환경일보 대표는 “타 기술 분야나 인문사회 분야를 연계시켜 토목, 건축, 사물인터넷, 에너지, 환경을 묶는 패키지 해외식량기지를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해외농업개발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김성태 ㈜한국과기산업 대표는 “국내 농과대학 학생들을 해외농업 인력으로 파견하여 지역 농업전문가로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병오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도 동의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농업계 대학생들을 해외 농과대학에 유학시키고 상대국 학생들은 한국에서 공부시켜 전문가를 육성시키자”고 말했다. 이 교수는 “상대국 학생들이 언어와 기술을 익히고 체재국에서의 인간관계를 기반 바탕으로 발전시킨다면 해외농업개발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개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기후변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대두관세 부과 등 잠재된 식량위기에 대한 불안요소가 현실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도 적극적으로 해외농업개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고 있다. 박상호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총괄과장은 “정부는 세계적 식량 위기 현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곡물 확보를 위한 해외농장 개발 중심 지원정책에서 농기자재를 포함한 농산업 전반에 해외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품목으로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민간 기업이 해외진출 시 가질 수 있는 리스크 관리와 유용한 정보 제공을 통해 민간의 해외농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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