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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객원기자
2015-03-06

최적화된 나만의 스마트폰 나온다 구글 아라폰 공개···HW 플랫폼 석권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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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렸다. ‘혁신의 최전선’이란 주제를 내건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및 구글 등 국내외 대형 IT업체들이 자사의 주요 제품 및 핵심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라폰은 모듈을 끼우고 빼는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혁신적 스마트폰이다
아라폰은 모듈을 끼우고 빼는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혁신적 스마트폰이다 ⓒ Google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엔가젯(engadget)은 구글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로 불리고 있는 ‘아라(ARA)폰’이 이번 MWC 2015를 통해 처음 참관객들에게 공개되었다고 보도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스마트폰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링크)

아라폰의 핵심은 개인화가 가능하다는 것

조립형 모듈 스마트폰인 아라폰은 필수 부품을 제외한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등 대부분의 부품을, 끼우고 빼는 방식으로 작동시켜 사용하는 혁신적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사용자는 아라폰의 프레임에 배터리 모듈과 프로세서 모듈, 그리고 카메라 모듈, 무선랜 모듈, 스피커 모듈, 센서 모듈 등을 교체하여 자신의 의도에 적합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제품을 모듈화하려면 표준화가 가장 중요한데,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아라폰의 시제품을 살펴보면 단자 모양이 거의 완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프레임에 형성된 유닛(unit) 부분에 꽂을 부품의 역할과 규격도 대부분 자리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아라폰의 핵심은 바로 ‘개인화’다. 진정한 의미의 ‘나만의 스마트폰’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게 일상인 사용자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고, 음악을 즐겨 듣는 사용자는 고가의 스피커를 끼우면 된다. 또한 영화감상이 취미인 사용자는 고화질의 디스플레이 모듈을 구입하고, 배터리의 지속 시간이 아쉬운 사람은 대용량 배터리를 구입하여 끼울 수 있다.

아라폰의 구조 및 모듈의 기능 ⓒ Google
아라폰의 구조 및 모듈의 기능 ⓒ Google

이와 같이 자신의 의도에 따라 불필요한 부품은 빼거나 줄이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은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라폰의 장점이다. 게다가 이런 모듈을 교체함에 있어 어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그냥 마음에 드는 모듈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성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기기의 디자인과 크기에 대해서는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프레임과 모듈의 형태가 표준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 외에도 제각각인 부품들이 하나로 조합되도록 만드는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도 하나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아라폰은 프레임의 크기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뉜다. 중형 모듈의 경우 5인치(inch) 이상의 최신폰 크기이고, 대형은 패블릿 수준의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관계자는 아라폰 개발이 저가의 단말기를 시장에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음을 부각시키려는 듯 “구동이 가능한 최소 부품만을 끼워 사용하게 되면, 단돈 50달러에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 플랫폼까지 진출 모색

아라폰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는 최근 조립식 스마트폰 개발자 회의를 열어 아라폰의 시험모델과 모듈을 일부 공개하면서,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향후 개발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아라폰은 올해 하반기에 중남미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에서만 우선 출시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시범사업 성격이 강한 이번 출시 계획 발표에 대해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폴 에레멘코(Paul Eremenko) 매니저는 “아직 아라는 완성되지 않았고, 많은 답을 실제 사용자 데이터에서 얻기 위해 푸에르토리코에서만 먼저 발매한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구글이 푸에르토리코를 첫 시장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 비교적 높은 모바일 기기 보급률과 미국과의 근접성을 꼽았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는 인구가 비록 360만 명에 불과하지만,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을 접하는 비율이 전체의 75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모바일 산업이 발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푸에르토리코는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되어 있는 국가다. 따라서 구글이 다양한 모듈을 수입하는 데 있어 최적의 지역이라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아라폰의 출시에 이렇게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단순히 스마트폰 단말기 사업에만 참여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글은 조립식 스마트폰 사업을 통해 하드웨어 플랫폼 분야로까지 그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아라폰 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아라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10월에 발표한 구글·모토로라 모빌리티 사업부의 ‘개방형 모듈러 스마트폰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구글을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강자는 물론, 하드웨어 플랫폼의 영역까지 석권하도록 만드는데 있다.

구글은 앱마켓처럼 아라폰에서 사용되는 모듈의 거래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글은 앱마켓처럼 아라폰에서 사용되는 모듈의 거래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Wikipedia

스마트폰을 각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특화시키는 것이 아라폰의 특징인 만큼, 구글은 아라 프로젝트가 이제까지 소프트웨어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스마트폰 생태계를 하드웨어적으로도 엄청나게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사고 팔리는 앱스토어 공간에 수많은 개발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아라폰에서 사용될 모듈을 개발사들이 각 기능별로 여러 종류의 부품을 미리 생산하여 거래하도록 만드는 마켓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용자들은 마치 앱을 구입하듯이, 원하는 모듈을 자유롭게 구매하여 자신의 스마트폰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화면이 깨지면 예전처럼 수리를 받는 게 아니라 그저 디스플레이 모듈을 구입해서 끼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레멘코 매니저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안드로이드’라는 구글의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동작하는 무수히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있는 것처럼,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아라’라는 구글의 기본 프레임 위에 수없이 많은 모듈들이 개별적으로 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업계도 아라폰의 출시를 통신 하드웨어 분야의 일대 혁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만약 아라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소프트웨어 분야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처럼 개발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며, 혁신 속도를 높이고,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삼성이나 애플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아 뛰어들지 못했던 통신 하드웨어 시장에, 중소벤처기업들이 자기분야의 특화 모듈 개발로 승부를 걸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것이 통신업계의 분석이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특히 중요한 것은 개방형 모듈러 플랫폼이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하며 “아라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모듈러 플랫폼은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 전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측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5-03-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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