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친화적 제품생산이 국내·외 산업계의 중요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청정제조가 필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청정생산 3.0과 미래청정기술 등 친환경 제품생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2014 청정제조 확산 세미나’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지난 8일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청정제조(cleaner production)란 원료의 도입에서 제품의 생산 및 폐기까지 환경오염물질 발생을 근원적으로 제거하여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위해성을 최소화하고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통합전략을 의미한다.
청정생산 3.0은 녹색청정시스템
‘우리나라의 청정생산 정책’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KNCPC)의 김진호 실장은 청정생산 정책의 역할에 대해 “환경을 보존하고 국가 경제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산업 활동에서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 배출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청정생산 정책에 대해 김 실장은 “지난 2004년부터의 청정생산 정책은 국가 수준의 인프라로 격상되면서 새로운 환경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하면서 “이런 정책의 변화는 지난 2008년에 우리나라가 ‘저탄소 녹색성장’ 국가라는 어젠다(Agenda)를 채택하는 결과로 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날 행사에서 김 실장이 밝힌 청정생산 정책의 주요 내용들을 살펴보면 ▲매 5년 마다 환경친화적 산업구조 구축을 위한 종합시책 수립 ▲환경경영(ISO14001)을 산업계에 확산 ▲ 청정생산기술의 개발과 산업계에 확산 ▲새로운 환경산업의 육성 ▲생태산업단지나 시스템 및 제품 인증제와 같은 기반 구축 지원 ▲국제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시책 수립 ▲산업계와 민영기관 등의 의견 수렴 및 지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정생산기반 구축사업과 관련하여 김 실장은 “청정생산의 기반이 되는 청정기술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산업계의 대안으로 인식되는 산업기술로서, 1994년부터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에 의해 전 세계 기업에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면서 “사업의 구성요소로는 정책기반의 구축 및 청정생산 공정의 확산, 그리고 청정제품 개발과 산업의 육성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청정생산 3.0과 미래 청정기술’에 대해 특별강연을 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김성덕 PD(Program Director)는 청정생산 3.0에 대해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의 순환을 기반으로 한 녹색청정시스템”이라고 정의하면서 “청정생산 3.0의 개념을 상징하는 대표 키워드로는 지속가능성(Sustainable)과 녹색(Green), 그리고 순환(Circulation) 등을 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정생산 3.0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트렌드에 대해 김 PD는 “지속가능 제품디자인과 환경규제 선도, 그리고 에너지 및 자원 효율성 향상 위한 시스템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 외에도 자연모사 녹색기술 개발 및 사회적 공헌을 위한 적정기술 개발의 확대 등이 주요 트렌드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관점에서 바라보는 유망 청정기술에 대해 김 PD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같은 환경유해물질 대체 및 저감기술 ▲갈라파고스 상어 피부 돌기에서 응용하여 세균 오염 방지뿐만 아니라 오염방지 효과가 가능한 자연모사 기술 ▲수송기기 및 의료, 그리고 건축 분야 등 산업 전 분야에 적용될 3D 프린팅 기술 등을 제시했다.
에코디자인은 친환경 제품 개발의 필수 요건
에코디자인이 적용된 청정제품의 개발이 중점적으로 다뤄진 오후세션에서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에코디자인’이란 주제로 발표한 아주대의 이건모 교수는 “친환경 제품은 설계단계 초기부터 제품 환경 영향 및 비용을 고려하는 에코디자인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에코디자인의 효과로 “제조비용을 포함한 전 과정의 비용이 감소하고, 소비자의 충성심 확보가 용이하며, 효율적인 사내 자원 관리 및 환경 오염물에 대한 배출 관리가 가능하다”고 전하면서 “이 외에도 현재 및 향후의 잠재적 분쟁 위험을 감소시키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소개한 에코디자인 적용 제품들을 살펴보면, 칫솔의 경우 칫솔 머리 교체를 통해 자원 소비와 폐기물이 감소되는 것으로 파악됐고, 글자 폰트의 경우는 기존의 인쇄 품질과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도 인쇄 시 잉크 소비가 35% 정도 절감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 교수는 에코디자인을 기존 제품의 환경성 개선을 실현하는 도구로 정의하면서 “신규 생산 외에도 재생산 및 재사용 등의 최적화 요인 도출이 가능한 만큼 에코디자인은 지속가능성 달성에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서 ‘국내 산업환경 정책 및 에코디자인 지원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의 홍석진 전문위원은 산업환경 정책에 대해 “공정 및 제품생산 등 기업의 생산활동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에너지나 유해물질 등 환경영향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 활동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에코디자인 지원 사업에 대해 홍 위원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기존 제품에 대한 진단 및 분석, 그리고 구매 촉진을 위한 제품과 시스템의 인증 사업 등을 추진해 왔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에코디자인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전략으로 홍 위원은 ▲제품개발에 필요한 기초교육 및 정보들을 지원하는 기반구축전략 ▲에코디자인 적용을 위한 개발체계 및 분석기법을 개발하는 제품개발 지원 전략 ▲제품개발의 노하우 및 기술이전을 선도하는 제품개발 활성화 전략 ▲제도적 기반 구축 및 제품홍보, 그리고 판매를 지원하는 제품사업화 전략 등을 거론했다.
홍 위원은 에코디자인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전략의 주안점에 대해 “제품의 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지원과 에코디자인이 적용된 제품개발을 위한 협업체계 구축이 필수적이고, 이 밖에도 제품의 가치제고를 위한 혁신제품의 개발 및 제품개발에서 제품판매로 연결되는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발표를 마치며 홍 위원은 “대내·외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환경적 이슈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과 친환경 제품 시장에서의 경쟁력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에코디자인을 도입하고 확산하며, 제품개발 등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보다 선도적인 제품개발이 이루어져야 정책적으로도 효과적인 에코디자인의 보급 및 확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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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4-05-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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