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2,2018

미국·중국·러시아 우주전쟁 예고

우주군단 창설, 저궤도 소형위성 개발 등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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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골드핀(David L. Goldfein) 미 공군 참모총장은 지난 2월23일 현역 항공병에게 행한 연설에서 ‘우주로부터의 전쟁(fighting from space)’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 공간에서 우주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이 임박했다는 것.

골드핀 사령관은 “다가오는 새로운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공군 스스로 새로운 전략으로 새로운 무기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래 전쟁을 대비할 수 있는 리더 양성과 함께 추가 재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은 공군 사령관으로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과격한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미 국방성으로 하여금 ‘우주로부터의 전쟁’ 가능성을 일깨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고 논평했다.

미중소 3대 우주강국 간의 우주 패권을 잡기 위한 무기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미 공군에서 선보인 레어저 수송기.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장착했다.   ⓒWikipedia

미중소 3대 우주강국 간의 우주 패권을 잡기 위한 무기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미 공군에서 선보인 레어저 수송기.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장착했다. ⓒWikipedia

미중소, 위성공격용 레이저 개발 경쟁

최근 미국에서는 군 수뇌부를 통해 미래 우주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미 하원 국방 전략군 소위원회에서는 우주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가칭) 우주 군단(Space Corp.)’ 창설에 대한 안건이 상정돼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강대국들 간에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우주개발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중국, 러시아 3대 우주 강국은 그동안 우주 공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위성 공격(anti-satellite)’ 기술을 서둘러 개발해왔다.

미 정보국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위성을 공격하기 위한 핵탄두 미사일을 개발해놓은 상태다. 러시아 역시 같은 수준의 위성공격 시스템을 개발해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이 더 두려워하는 것은 고에너지 빔 무기(directed-energy weapon)이다.

빛에너지를 빔으로 만들어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고에너지레이저(THEL)는 놀라운 위력을 지니고 있다. 적의 단거리 미사일 여러 기를 추적해 모두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심지어 추적이 어렵다는 크루즈 미사일, 단거리 로켓도 요격도 가능하다. ‘인테르팍스’ 보도에 의하면 러시아는 우주 공간에서 적의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레이저무기를 장착한 ‘A-60 수송기’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는 또 미국 위성 궤도로 미끄러져 들어가 그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가미가제 위성’을 다수 배치해 놓은 상태다. 한편 중국에서는 적(미국)의 위성을 긴 팔과 같은 장치로 끌어당겨 파괴할 수 있는 ‘스옌(試験) 위성’을 개발했다.

경쟁국의 전력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미군 수뇌부의 초조함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군 수뇌부 측에서 우주 전쟁에 대비한 전력 증강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최근 러시아, 중국의 위성 공격 기술이 급상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외계인 없는 지구인 간의 우주전쟁 

우주 전쟁에서 핵심적인 기기가 위성이다. 군사시설 정찰과 함께 상대국 위성이나 지상에 있는 군사시설 등을 요격할 수 있다. 군사항법위성을 통해 함정의 전천후 운항을 지시할 수 있으며, 미사일탐지위성을 통해 적국의 미사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핵폴발탐지위성을 통해서는 핵실험을 조기 파악할 수 있다. 이밖에 항공위성을 통해 군용기 항로를 통제하고, 전자정보위성을 통해 군 통신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해양감시위성을 통해서는 바다 위 함정 동향을 정밀 추적할 수 있다.

과학위성 역시 군사적 성격을 띤 것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평시에는 방어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전쟁이 발발하면 궤도핵병기, 킬러위성 등 무서운 공격용 무기로 손쉽게 변신이 가능하다. 그동안 강대국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위성을 개발해왔다.

그러나 지금 강대국들은 역으로 위성 공격용 무기를 배치하고 있는 중이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적의 위성을 파괴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DARPA 스티븐 워커(Steven Walker) 소장에 따르면 기존의 위성들은 복잡한 구조의 정지궤도 위성이었다. “이 같은 위성들은 핵전쟁과 같은 대규모 전시상태를 예상해 제작한 것으로  지금 경쟁국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지상 144~900km의 저지구궤도 상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소형 위성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DARPA에서는 ‘블랙잭(Blackjack)’이라고 명명한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공공사업 수주기업들의 홈페이지인 ‘FedBizOpps.gov’에 따르면 DARPA는 군용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소형 위성을 구매할 계획이다. DARPA 워커 소장은 “현재 미 공군이 ‘블랙잭’ 프로젝트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블랙잭’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둘 경우 지구저궤도에는 위성공격을 피할 수 있는 소형 위성으로 넘쳐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강대국 간의 우주 전쟁 양상이 새롭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는 1898년 SF소설 ‘우주 전쟁([The War of the Worlds)’을 통해 외계인과의 전쟁을 예고한 바 있다. 무기를 장착한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는 줄거리다.

그러나 지금의 우주 전쟁은 외계인과의 전쟁이 아니라 지구 초강대국 간의 전쟁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보는 만화 같은 우주 전쟁이 미국, 중국, 러시아 3개국 간에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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