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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강봉 객원기자
2015-09-30

맹인 눈뜨게 하는 줄기세포 치료 영국 병원 세계 최초로 시술, 12월에 결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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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시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줄기세포 치료가 지금 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29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황반부 변성(macular degeneration)’으로 인해 시각장애인이 된 한 여인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반부 변성’이란 망막의 황반부가 노화, 유전적인 요인, 독성, 염증 등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되고,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는 질환이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는 노화로 인해 황반부 변성이 발생해 시력을 잃은 여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집도한 곳은 무어필드 안과병원(Moorfields Eye Hospital)이다. 지난 8월에 수술을 시행했으며, 현재 시력 회복 상황을 체크하고 있는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오는 12월까지 시력 회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술 틀림없이 성공할 것으로 확신” 

무어필드 안과 병원에서는 향후 18개월에 걸여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력은 ‘망막색소상피층(Retinal Pigment Epithelium)’이고 불리는 세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런던대(UCL), 영국 안과 협회, 영국 국립보건연구원을 통해 실명자들의 시신경 회복을 위한 줄기세포 시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시술에 참여하고 있는 UCL 안과연구소 사이트.  ⓒucl.ac.uk/ioo
런던대(UCL), 영국 안과 협회, 영국 국립보건연구원을 통해 실명자들의 시신경 회복을 위한 줄기세포 시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시술에 참여하고 있는 UCL 안과연구소 사이트. ⓒucl.ac.uk/ioo

‘RPE'라고도 하는데 증식하지 않는 세포인 만큼 한번 손상되면 실명 상태를 회복하기 힘들었다. 무어필드 의료진은 이 문제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줄기세포로 해결하고 있다. 배양된 줄기세포를 패치(patch) 형태로 제작해 망막(retina) 내 손상된 부분 뒤쪽에 덧대는 방식이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환자가 지금 습성(濕性) ‘황반부 변성’으로 인해 축축한 상태에 놓여 있지만 점차 건성(乾性) 상태를 회복해 시력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번 수술이 가져올 파급 효과 역시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국에는 70만 명이 넘는 실명자들이 있는데, 이번 수술이 성공할 경우 다른 환자들 역시 건강한 눈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수술은 런던에서 수행된 10년간의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다.

런던대(UCL), 안과 협회(Institute of Ophthalmology), 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는 그동안 실명자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공동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나이가 든 황반부 변성 환자의 치료 방법을 찾아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UCL의 피트 코피(Pete Coffey) 교수는 “이번 수술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수술이 성공함으로써 실명 상태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시술과 관련해서는 “백내장 수술 때처럼 손쉽게 수술을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피 교수는 또 “이번 수술 결과에 따라 현재 차례를 기다기고 있는 환자들 역시 45~60분의 동안의 짧은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명 환자 10명, 차기 수술 기다려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은 스스로 치료를 신청한 환자들이다. 10명의 환자들은 ‘황반부 변성’으로 인해 최장 6주간의 기간을 거쳐 실명 상태에 이른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수술이 성공적으로 수행됨에 따라 시력을 되찾을 희망을 갖게 됐다.

코피 교수는 줄기세포 수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환자 망막에 이식된 패치 형태의 줄기세포는 ‘황반부 변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독자적으로 손상된 망막세포를 복구시킴에 따라 시력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공동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무어필드 병원의 린던 다 크루즈(Lyndon da cruz) 박사다. 그는 지난 2008년 ‘유전적 퇴행성 망막질환인 색소성 망막염’ 으로 실명된 환자들을 시술한 바 있다.

당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빛에 의해 물체와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원시적인 시력을 회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황반부 변성’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들은 ‘유전적 퇴행성 망막질환인 색소성 망막염’ 환자와 달리 시신경이 완전히 파괴된 상태다.

이번 루즈 교수가 집도한 줄기세포 시술은 완전 실명상태에 이른 환자들에게 시력을 되찾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영국은 물론 세계 전역에서 실명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또 다른 연구진들은 ‘스타가르트 질환(Stargardt’s disease)‘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 질환은 1909년 스타가르트 박사가 처음 발견한 질병으로 어릴 적에 나타나는 ’황반부 변성‘을 말한다.

이번 시술이 성공을 거둘 경우 불치병으로 알려진 ‘스타가르트 질환’ 역시 탄력을 받아 치료 방법을 개발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5-09-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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