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은 김정훈 박사 연구팀이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차량 연료로 쓸 수 있도록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매립가스는 질소가 많고 메탄 농도가 낮아 정제가 어려워서 연소 후 발전을 하는 방식으로 재활용하고 있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고분자 질소분리막을 이용해 매립가스에 섞여 있는 이산화탄소, 질소, 산소, 실록산, 황화수소, 수분 등 불순물을 제거해 정제된 메탄가스를 얻는 데 성공했다. 메탄가스 순도는 95% 이상으로, 압축천연가스(CNG) 자동차 연료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회수율은 88% 정도로, 고농도의 메탄이 함유된 축산폐수,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이용할 경우 회수율을 90∼9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기존 국내에 설치된 메탄정제시설의 대부분은 해외 기술에 의존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분리막 기술은 실증 플랜트 규모로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치비가 적고 폐수가 발생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국내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 전량을 바이오가스화해 에너지로 쓰면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신재생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훈 박사는 "이번 기술을 이용하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메탄가스를 줄일 뿐만 아니라 도시가스나 차량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며 "해외 바이오가스 정제플랜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