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5,2017

디지털치매, 진짜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디지털 치매로 인한 기억력 감퇴와 뇌 손상이 치매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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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가 보급화되면서 일상 생활에서 디지털 기기는 필수품이 되었다.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대신 휴대전화에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어떤 문서나 글을 기억하는 일은 컴퓨터에 떠넘기게 되었다.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를 기억하기보다는 내비게이션에 의존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상시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아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함을 느끼며, 전원이 꺼지게 되면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것처럼 느껴져 멍해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 현대인들이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디지털 치매증상이다.

▲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매증후군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Science Times

 다양한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인해 스스로의 뇌를 사용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게 된 현대인들에게 나타난 기억력 감퇴 현상이 바로 디지털 치매이다. 디지털 기기로 인한 치매 현상으로 디지털 치매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디지털 치매증후군은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10대 후반에서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층에서 자주 발생한다. 일반적인 치매 증상이 노년층에 나타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사람들 중에서는 가족이나 친구의 생일 같은 단순 사항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치매증후군은 단순히 기억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뇌의 손상으로 인한 일반 치매와는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병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단순히 기억이 나지 않아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을 넘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면서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기억력 감퇴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가정의학과 이경숙 전문의는 “디지털 치매증후군은 단순히 기억력이 약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뇌 손상이 원인인 일반 치매와는 많이 다르다. 따라서 병으로 인정되지 않고 증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기억력 감퇴가 심해지면 치매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전문의는 “치매는 기억력 감퇴, 언어 능력, 이해력, 판단력, 사고력 같은 인지 기능에 다발성 장애가 생겨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증상 완화나 치료를 위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단을 정확하게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이어 “노화로 인한 질환으로 알려진 치매가 최근 들어 디지터 치매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치매 전반에 대한 경각심이 함께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치매증후군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분 발달과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에 답이 있다

이경숙 전문의는 “아무리 디지털 매체가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극단적인 집단 인지능력의 파괴나 상실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디지털 환경에 비례하는 사회적 인지 활동과 기능이 감소할 수 있다”며 “유아와 어린이, 그리고 청소년 교육 분야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 전문의는 “인간의 뇌는 유아기와 아동기에 가장 많이 변화하며 발달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디지털 기기 사용은 유아와 아동들의 뇌의 발달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유년기와 아동기의 디지털 매체에 대한 흡수는 무조건적이므로 디지털 치매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 전문의는 “최소한 유년기와 아동기에는 아날로그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생활 습관 또한 아날로그적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라며 “성인 역시 아날로그적인 생활이 어느 정도 필요하며, 디지털 환경의 올바른 이로움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였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인 니컬러스 카는 인터넷이 사람의 뇌를 얇고 가볍게 만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온라인에 쏟아지는 정보를 슬쩍 훑어보는 습관 때문에 호흡이 긴 장편의 책을 인내심 있게 읽어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디지털 치매’라는 책을 쓴 독일의 유명한 뇌 연구가 만프레드 슈피처는 디지털 세상이 인간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디지털 기기가 발달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정신활동은 줄어들고 있다. 밖으로 나가 다른 사람과 만나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의미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하지만 아날로그적인 이러한 생활이 디지털 치매에서 벗어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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