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동물의 움직임을 이용해 지진을 예측하는 연구를 지원한다.
11일 재단법인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에 따르면 기상청은 올해 연구 과제 중 하나로 `지진예지 사례 진단 및 지진전조 관측운영 발전 방안 연구'를 선정해 이달 하순부터 지원금 신청을 받기로 했다.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은 지진, 태풍, 폭우 등이 발생할 때 동물들이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생물학적 전조현상 사례 진단'에 관한 연구 계획서를 제출한 뒤 심사를 통과하면 6월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기상청을 관리·감독하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2월 초 "지진 발생 전에 나타나는 동물의 이상행동을 지진 예보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연구해 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쥐, 말, 물고기, 뱀, 개구리 등이 땅에서 뛰쳐 나오거나 날뛰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므로 이를 이용한 지진 예측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수백년 전부터 나왔으나 증명된 바는 없다.
중국에서는 마오쩌둥 집권기인 1960∼1970년대에 동물의 이상 행동을 이용해 강진을 예측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고, 일본에서도 10여년 전 유사한 연구가 있었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과학적 성과는 없었다.
기상청의 연구비 지원 과제로는 국가관측레이더망 구축, 도시기상 서비스 추진을 위한 기술 기획, 국가지진조기경보시스템 개발, 지구물리학적 기법을 통한 지진 전조 관측, 안개 발생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 등 총 8가지가 선정됐다.
연구비 지원 과제 신청은 5월 12일까지 하면 된다.
-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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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4-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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