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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심재율 객원기자
2017-01-26

독일 기자가 본 구글의 세계 과학서평 / 구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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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사람치고 구글없이 살 수 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매일 컴퓨터를 켜서 검색을 하고, 지메일(gmail)로 이메일을 보내고, 유튜브에 들어가 동영상을 본다.

어느새 구글은 세계 수십억명의 생활 속에 쑥 들어왔다. 도대체 구글이 뭐길래? 오죽하면 '사악해 지지 말자'는 구호까지 나왔을까?

‘구글의 미래’ (What Google Really Wants)는 구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을 의식하고 쓴 책이다. 구글은 자기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한 신문기자를 골랐는데 그는 바로 독일 슈피겔의 실리콘 밸리 지사 편집장인 토마스 슐츠(Thomas Schulz)이다.

왜 하필이면 슈피겔이냐고? 독일 사람들이 구글에 대해 더 많이 의심하고 경계심을 갖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고 독일에서 구글의 이용자가 적은 것도 아니다.

독일 잡지 기자 불러 쓴 구글회사 안내서    

그러나 이 책은 구글의 진짜 속마음을 제대로 전해주지는 못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구글을 이끄는 창업한 래리 페이지(Larry Page · 45)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 45)에 대한 이야기 분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나중에 합류한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 62)에 대한 이야기도  한 두 마디 정도 언급하는 것이 전부이다.

사람들은 구글 공동창업자인 두 젊은이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하다. 두 사람은 전세계 모든 정보를 이어주는 막강한 정보망을 구축했는데 이것이 빅 브라더(Big Brother) 역할을 하지는 않는지, 정말로 나의 정보가 나도 모르게 나를 감시하지는 않는지, 혹시라도 두 사람이 전 세계를 하나의 제국으로 만들어 움켜쥐려는 것은 아닌지, 그런 것이 궁금하다.

토머스 슐츠 지음, 이덕일 옮김 / 비즈니스 북스 값 15,000원 ⓒ ScienceTimes
토머스 슐츠 지음, 이덕일 옮김 / 비즈니스 북스 값 15,000원

그러나 이 책은 래리 페이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그의 사무실은 너무나 평범하고 좁아서, 화려한 의자나 탁자나 아니면 으리으리한 가구가 있지도 않다. 책에서 설명한 내용을 보면 대체로 국책연구소의 실장 사무실이나, 대학교 학과장 사무실 정도로 소박하게 느껴진다.

개인 사생활을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해서 래리 페이지의 두 자녀가 누구인지 사진 한 장 볼 수 없다고 한다. 다른 기업 대표라면 사진 한 장 없다는 말이 공감을 불러 일으킬 지 모른다. 그런데 그는 구글 창업자 아닌가?

수십억명 사람들의 사진은 사방팔방으로 떠돌아다니도록 하면서, 창업자 가족 사진 한 장 안 올리는 행태는 "이건 뭐지?"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10% 향상 시키는 것 보다 10배 향상시키는 것이 더 쉽다

이 책은 구글의 입맛에 맞게 쓴 냄새가 물씬 풍긴다. 구글 창업자 못지 않게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대해 쓴 책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일론 머스크는  어느 신문기자가 자기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쫓아 다니길래, 어느 날부터 아예 “그럼 나에 대해서 써 달라”고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만나고 사생활까지 털어놓았다.

그래도 이 이야기만은 매우 중요하다. 구글은 10% 향상 시키는 것 보다 10배 향상시키는 것이 더 쉽다고 여긴다. 미래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이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노력하고, 그리고 그거다 싶으면 과감하게 들어간다.

대표적인 것이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구글 무인자동차이다. 자동차 사고로 한 해 수십 만 명이 사망한다. 웬만한 전쟁보다 더 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자동차를 없애라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인명사고를 줄이겠다고 결심하고 하는 일은 무엇일까? 더 튼튼한 차를 설계하고, 에어백을 고안해서 달고, ABS 시스템을 개발해서 부착한다. (그리고, 차 값을 올린다!)

이것은 구글의 해결책이 아니다. 차 사고를 아주 없애야 하고, 그러려면 사람 대신 기계가 운전해야 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구상을 실제로 현실로 옮겨 구글 무인자동차를 개발해서 미국 도로에서 수백 만km를 사고없이 주행하는 연구개발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자동차 회사들은 계속 기존 개념의 자동차를 개선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다.

휴대폰 제조회사 모토롤라 인수는 완전 실패   

구글의 방법은 달랐다. 2005년 미국 국방부고등연구계획국(다르파 DARPA) 그랜드 챌린지에서 무인자동차(라기 보다 로봇)로 213km를 주행하는 대회에서 스탠포드 대학 교수인 세바스찬 스룬(Sebastian Thrun)이 우승했다.

이 경기를 관전한 래리 페이지는 재빨리 그를 영입해서 무인자동차 개발을 시작했다. 구글이 시도하는 거의 모든 과제는 이같이 행복하고, 안전하며, 건강한 생활에 필요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 모아진다.

물론 구글도 실패를 맛 본다. 휴대폰 제조회사인 모토롤라를 125억달러(약 14조원)에 인수했지만, 합병은 실패로 돌아가고 다시 매각했다.

현재 구글과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에서 하는 사업은 검색플랫폼,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 유튜브, 구글지도, 구글X, 스마트홈, 무인자동차, 노화질병퇴지, 미래기술 투자, 초고속 인터넷 등이다.

양자컴퓨터 개발에 수명연장 연구, 로봇, 인공지능 등 수 없이 많다. 2016년 한국에서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 역시 구글 자회사인 딥 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7-01-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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