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역사상 최대의 동식물 멸종사건인 2억5천만년 전 페름기 대멸종 이후 생물들이 어떻게 되살아났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화석 유적지가 중국 윈난성(雲南省)에서 발견돼 3년만에 발굴 성과가 공개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CBS 뉴스가 보도했다.
중국과 영국 과학자들은 윈난성 루오핑에서 발견된 파충류와 조개류, 기타 수많은 선사시대 동물의 화석 약 2만점을 통해 페름기 대멸종 이후 생태계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약 1천만년이 걸렸음을 밝혀냈다고 영국 생물학회지 프로시딩스 B.에 발표했다.
대규모 화산 폭발과 엄청난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지구상의 동식물 가운데 90%가 멸종한 이 사건의 흔적을 통해 오늘날에도 어떤 종이 멸종 위협이 크고 어떤 것이 작은지, 또 인간에 의한 파괴로부터 어떻게 자연이 회복할 것인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새로 발견된 두께 16m의 석회암 화석층에서는 중국 남부지역이 적도 바로 위쪽의 열대 섬이었던 시절의 물고기와 파충류, 조개류, 새우, 기타 해상(海床) 동식물군이 극도로 잘 보존돼 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은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물고기와 파충류를 비롯한 포식동물의 다양성으로 볼 때 이는 완전히 회복된 생태계이며 당시 생태계의 다양성은 트라이어스기 초기보다 훨씬 크며 멸종 이전 단계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갑각류와 물고기, 쌍각류 등 트라이아스기 후기 특유의 해양동물들이 저변을 이루는 먹이사슬의 복잡성을 통해 이런 결론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발굴된 화석의 90%는 갑각류와 다족류, 투구게 등 벌레같은 동물들이었고 물고기는 4%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는 지금까지 생존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실러캔스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달팽이와 대합, 굴 등 쌍각류, 오징어 같은 벨렘노이데아(시석<矢石>)목, 앵무조개 같은 암모나이트, 기타 연체동물이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동물은 길이가 약 3m나 되는 해양 파충류 탈라토사우르스로 이들은 1m까지 자라는 물고기를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밖에 돌고래처럼 생긴 어룡 화석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암모나이트 같은 일부 해양 동물은 멸종 후 다시 회복하는데 100만~200만년 밖에 안 되는 빠른 복원력을 보였지만 트라이아스기 초기 400만~500만년 동안에 갑작스러운 열파가 4~5차례 몰아치고 해양 순환이 정체되는 등 어려운 시기가 여러 차례 일어나 생태계의 전면적인 회복에는 1천만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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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2-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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