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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강봉 객원기자
2017-03-16

"남극, 녹색 빙하로 뒤덮혀" 펭귄 수도 급증, 극지 생태계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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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종전의 하얀 얼음과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남극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보면 남극의 색깔이 빛나는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15일 ‘익스프레스’ 지에 따르면 NASA에서는 지구탐사 위성 ‘랜드셋 8(Landsat 8)'을 통해 남극을 촬영해왔다. 그리고 최근 수 천 장의 사진을 분석했는데 빛을 발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녹색 빙하가 1000km2을 뒤덮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매일같이 녹색 빙하의 면적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을 주목한 과학자들은 지금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과학자들은 남극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이산화탄소 증가와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식물성 플랑크톤·조류 번성해  

특히 환경과학자들은 식물성 플랑크톤(phytoplankton)이 한꺼번에 번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닷물 속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식물성 플랑크톤은 너무 작아서 일일이 맨눈으로 볼 수 없다.

지구탐사 위성 ‘랜드셋 8'이 촬영한 남극 사진. 오른쪽 확대 사진 속에서 녹색으로 변화한 남극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환경 과학자들은 식물성 플랑크톤, 조류 등 식물이 늘어나면서 녹색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구탐사 위성 ‘랜드셋 8'이 촬영한 남극 사진. 오른쪽 확대 사진 속에서 녹색으로 변화한 남극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환경 과학자들은 식물성 플랑크톤, 조류 등 식물이 늘어나면서 녹색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NASA

그러나 광합성 현상을 하기 때문에 많은 수가 나타날 때에는 녹색 얼룩으로 나타난다. 환경과학자들은 대기 속에 이산화탄소 양이 증가하고, 지구온난화로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녹고 있는 빙하 속에서 이들 식물군이 번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생생물계에 속하는 진핵생물군인 조류(algae) 역시 남극 색깔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류 역시 광합성 작용을 하는 생물이다. 엽록소를 통해 녹색 빛을 발산한다. 과학자들은 이 조류가 번성하면서 빙하의 색깔을 바꿔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NASA 과학자들은 이들의 주장을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식물성 플랑크톤과 조류 원인론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사람은 호주 남극기후·생태계 협동연구센터(AC&ECRC)의 잰 리저(Jan Lieser) 박사다.

그녀는 최근 NASA에 조류 원인론을 반박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남극에서 조류가 개화하는 시기는 9월부터 2월까지 ‘남극의 여름’이라고 부르는 시기다. 그러나 연구팀은 지난 2012년 2월과 3월에 100km × 200km 면적에서 조류가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 발견되고 있는 빛나는 녹색이 조류로 인한 것이라면 지금 녹색 빛을 띠고 있는 지역보도 훨씬 더 넓은 지역에서 번성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환경 과학자들은 지금도 계속 팽창하고 있는 녹색지대를 2012년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델리 펭귄 수 2배 이상 늘어

지금처럼 녹색 지대가 늘어날 경우 2012년보다 그 지역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과학자들 간에 조류에 대한 논쟁은 북극에서부터 시작됐다. 스탠퍼드대학교의 해양생물학자인 케빈 애리고(Kebin Arigo) 교수는 지난해 말 북극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1998년이후 북극해의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물의 색을 비교 분석하는 등 '바다의 생산성'을 유추한 결과 북극해의 생산성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특히 2015년 연간 해조류 생산량은 1997년에 비해 47% 상승했다.

조류의 출현 시기도 앞당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극 상황과 남극 상황은 매우 다른 상황에서 기온 상승으로 인해 북극처럼 남극에서도 조류가 번성하고 있다는 주장은 다른 과학자들로부터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분석 대상이 되고 있는 남극 사진들은 랜드샛8 위성에 탑재돼 있는 OLI(Operational Land Imager)를 통해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분석 중인 NASA 과학자들은 남극해에 조류가 번성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류가 자라고 있는 빙하를 통해 녹색 빛이 발산되고 있다는 추론을 조심스럽게 펴나가고 있다. 최근 남극 생태계 변화는 동물 쪽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최근 펭귄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5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주, 프랑스, 일본 등 다국적 연구팀은 수 차례에 걸쳐 항공과 지상조사를 통해 동남극(East Antarctica) 지역에 아델리 펭귄 수를 파악했다. 그리고 현재 약 600만 마리의 아델리펭귄이 서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에 추산했던 아델리 펭귄 수와 비교해 약 360만 마리가 더 많은 것이며 2배에 달하는 것이다. 펭귄 수 증가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전의 연구는 번식하는 쌍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아 먹이를 구하러 간 펭귄 수를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극 빙하의 색깔이 녹색으로 변하고 있고, 펭귄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는 남극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남극에 서식하는 동·식물 개체수가 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7-03-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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