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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율 객원기자
2017-05-23

나무 빌딩 높이가 무려 53m 캐나다 대학 기숙사 400명 수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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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높은 빌딩은 철근과 콘크리트, 복합소재, 유리 등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고층건물도 거의 예외가 없다. 세계 최고 빌딩인 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 빌딩은 높이가 828m인데 역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그러나 나무를 주요 소재로 쓰는 고층 건물이 등장하면서 친환경 자재를 찾는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지금까지 건설된 나무 고층 빌딩 중 가장 높은 것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브록 커먼즈(Brock Commons) 학생단지에 건설된 기숙사이다.

캐나대 대학의 나무 빌딩 기숙사 ⓒ UBC
캐나대 대학의 나무 빌딩 기숙사 ⓒ UBC

18층 짜리 이 빌딩은 높이가 53m로 골조 공사는 예정보다 4개월 앞서 지난해 9월 완공됐다. 현재 내부 시설공사가 진행 중인 이 기숙사 건물은 올 9월쯤 400명의 학생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 기숙사 건물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구조물을 가져와 조립하는 방식을 건설되었기 때문에 완공시간도 많이 단축시킬 수 있다.

기숙사를 53m  높이  나무빌딩으로 건설

캐나다 자연자원장관인 짐 카(Jim Carr)는 대학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세계에서 처음 짓는 이 독특한 건물은 캐나다의 혁신과 천재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으로, 기술과 혁신으로 캐나다의 숲 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의 산타 오노 (Santa J. Ono) 총장은 성명서에서 “나무는 갈수록 중요하고 혁신적이며 안전한 빌딩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이 고층 나무 빌딩은 지속가능한 건설방안을 제공하면서 우리 학생들에게 좀 더 좋은 거주장소를 마련하려는 대학당국의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기숙사를 비롯해서 나무로 짓는 대학건물은 모두 5개로, 학생 동아리 빌딩을 비롯해서 공학학생센터, 지구과학동, 바이오에너지연구실 등이다.

건설비는 모두 5100만 달러(약600억원)가 들어간다. 이중 캐나다 정부가 234만달러, 지방정부가 165만달러 등을 제공했다.

대학당국은 나무 빌딩 단지 건설로  CO₂가 2,432톤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500대의 차량이 한 해 동안 도로에서 배출하는  CO₂의 양에 버금가는 양이다. 화재 및 지진 예방 기준도 충족할 것으로 대학당국은 예상했다.

 나무를 주요 자재로 쓰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기숙사  ⓒ UBC
나무를 주요 자재로 쓰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기숙사 ⓒ UBC

물론 나무로 지었다고 해서 모든 재료를 나무로 쓴 것은 아니다. 철강과 콘크리트 복합소재도 사용한다. 빌딩을 받치는 주요 기둥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사용한다. 그러나 바닥은 나무합판을 사용했다. 외부 벽면은 나무를 70% 사용한 섬유질 재료를 사용한다.

나무로 지은 고층 빌딩은 경제적이나 환경적으로 매우 좋은 효과를 준다. 이 대학 캠퍼스 건물에서 보듯이 나무 고층 빌딩은 캐나다와 전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효과도

나무로 빌딩을 지으면 지구온난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예일대학의 숲생태학자인 채드 올리버 (Chad Oliver) 연구원에 따르면 콘크리트와 철근을 나무로 대체하면 탄소배출량을 31% 줄일 수 있다.

물론 나무로 지은 건물에 약점도 나타난다. 가공하기가 어렵고 물에 약하다. 건물을 짓는 동안 화재에도 취약하다. 목재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불법 벌목이 생기거나 숲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유럽을 비롯해서 미국 일본 등 건축가들은 나무 빌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도 빈에 호호 프로젝트(Hoho project)를 벌이는 오스트리아는 시스타트 아스펜(Seestadt Aspern) 지역에 84m 짜리 나무 고층 빌딩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호텔, 식당, 아파트, 사무실 등 복합용도로 사용된다. 건설비 6500만 달러가 들어가는 24층짜리 건물의 건축자재는 약 76%는 나무를 사용하며,  올해 중 완공된다.

건축가들은 이 나무 고층빌딩이 같은 크기의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서 2,800톤의 CO₂배출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7-05-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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