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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만 객원기자
2014-12-15

길이 있어도 없어도 달린다 초경량 전투차량의 실전배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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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에 미군의 초경량전투차량(DAGOR)이 실전에 배치된다는 소식이다. 이 전투차량은 중무장 병사들을 태우고 사막이나 산악 지형에서 탁월한 기동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배치될 미군의 초경량전투차량(DAGOR). ⓒ 연합뉴스
실전배치될 미군의 초경량전투차량(DAGOR). ⓒ 연합뉴스

미군은 지난 1986년 실시한 86팀스피리트 훈련에서 이미 신속공격차량 ‘둔버기(Dune buggy)’를 선보인 바 있는데 이 초경량 전투차량(DAGOR)은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차종이다. 험지에서도 빠르고 신속하게 기동하면서 기관총과 미사일 등으로 무장,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하는 이 차량은 특히 특수부대가 선호한다.  

이런 오프로드(Off road) 차량은 사막이나 산악과 같은 험지와 악조건에서 작전을 용이하게 하기 개발돼왔다. 사막과 같이 주위에 아무 은/엄폐물이 없어서 눈에 띄기 쉬운 지형에 정찰대를 먼 거리까지 투입하고, 나쁜 지형에서 장거리 이동수단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제 2차 대전 당시에 영국군은 북아프리카 전선의 사하라 사막에서 짚(Jeep)을 이용한 특공대를 운용, 독일군 부대를 괴롭혔으나 짚은 사막의 험한 지형에 완전히 적응할 수 있는 차량이 아니었다.  

이후에 사막의 전장에서는 짚을 대신할 고성능 4륜 구동 장갑 수송차량인 험비(HMMWV)가 개발됐다. 1991년 걸프전에서 대활약을 펼친 험비는 미군의 표상처럼 돼버렸다. 산악이나 사막, 늪지대, 설원 등 어떤 지형도 뚫고 나갈 험로주행능력을 갖춘 험비는 미군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험비에도 약점이 있었는데 이는 내부 공간이 비좁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어박스 등과 같은 필수장비를 빼고 나면 실제 사용공간은 전체의 2/3 밖에 안됐다. 험로에서 차축이 빠지거나 전복 사고도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차량의 폭이 넓어서 CH-47 헬리콥터에 탑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미군은 특수부대나 해병대 등이 험비 대신에 이용할 수 있는 초경량 전투차량의 개발에 관심을 기울였다. 내부 공간을 활용하면서도 동일한 짐을 실을 수 있는 작고도 강력한 차가 바로 버기카(Buggy car)다.  

특수부대가 선호하는 전투차량  

실전보다 영화에서 먼저 유명해진 자동차가 바로 버기카다. 1986년 개봉한 할리우드 액션영화 ‘델타포스(Delta force)’에서 주인공 척노리스는 아랍 테러범에 의한 여객기 납치 사건이 벌어지자, 미국의 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를 이끌고 테러범 소굴로 잠입해 인질을 구출한다는 평범한 소재의 줄거리다.  

이 영화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이 영화에서는 그 당시만 해도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를 주역으로 한다는 점이다. 대원들이 적진에서 둔버기라는 특수한 차량을 타고, 이동하거나 주인공 척노리스가 소형 미사일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버기카를 몰고 다니면서 적들을 물리친다는 다소 과장이 심한 픽션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로선 다소 생소한 버기카의 등장은 관객들의 눈요깃거리를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항공기로 쉽게 적진 한복판까지 이동시켜 거친 도로나 사막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는 이 자동차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실제로 미군은 오래전부터 험지에서 신속하게 병력을 이동시키고, 전투를 할 수 있는 초경량 전투차량을 비밀리에 개발해왔다. 이는 적탄이 소나기 퍼붓듯이 쏟아지는 상황이나 늪이나 비 오는 진흙탕길 또는 사막이나 산악 등과 같은 험로를 빠르게 달릴 수 있고, 이를 위해서 매우 견고하고 가벼우며 서스펜션 기능이 뛰어난 요구조건을 갖고 있었다.  

이런 차량이 바로 버기카다. 이는 오프로드 차량 가운데서 경량이면서 특히 동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륜과 현가장치의 비율이 높은 차량이다. 이러한 구조의 버기카는 일반적인 차량에 비해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다. 이 버기카가 군용으로 활용될 경우, 초경량 전투차량이 될 수 있다.  

가벼운 섀시, 강력한 서스펜션  

초경량 전투차량은 험비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동일한 양의 짐을 실을 수 있다. 그 비결은 바로 섀시(Chassis)에 있다. 자동차는 뼈대를 이루는 섀시 안에 파워 트레인과 서스펜션, 타이어 등을 달고 있다. 

그러나 엔진과 타이어 성능이 놀라운 진보를 하자, 이를 감당할 서스펜션(현가장치)이 필요했다.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차체의 높은 강성이 요구됐다. 이에 나온 기술이 바로 스틸 파이프를 용접해 만드는 스페이스 프레임이다. 가운데가 빈 파이프는 가벼우면서도 강한 물성을 갖고 있는 금속으로 제작, 매우 단단하다.

뿐만 아니라 구조에 따라 더욱 강한 강도를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로써 적은 무게로도 같은 하중을 실을 수 있게 된다.  

또 초경량 전투차량에 있어서 중요한 장치는 바로 공기압 조정 장치다. 이는 사막과 같은 험지 주행 시에 공기압 측정기를 타이어 주입구에 끼우고, 눈금을 보면서 타이어에 든 공기량을 조절, 타이어 접지 면을 확장하면 바퀴가 모래에 빠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  

또 하나 무엇보다도 초경량 전투차량이 자갈길, 산악, 사막 등과 같은 험지와 애로를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서스펜션(Suspension, 현가장치)에 있다. 서스펜션은 스프링을 통해 주행 시, 노면에서 받는 진동이나 충격을 완화시킨다. 또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여 엔진의 힘을 노면에 그대로 전달한다. 특히 방향을 바꿀 때, 차량의 자세를 제어해준다.  

특히, 독립 서스펜션은 험지에서의 엄청난 진동을 흡수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전문가들은 “각 바퀴마다 별도의 서스펜션이 있어서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차량이 그대로 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공기를 이용해 충격을 흡수하고 차체를 지지하는 에어 서스펜션(Air suspension)기술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 이 에어 서스펜션은 코일 스프링 대신에 노면 상태와 탑승 인원수 등의 조건에 맞춰 공기압을 조정해 험지에서의 충격과 진동 흡수에 효과적이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3@empal.com
저작권자 2014-12-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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