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부담이 2008년 기준으로 1000명당 6.9명에서 2100년에는 약 2배인 1000명당 11.5명으로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은정 박사팀은 2008년도 1년치 국내 기온 정보와 오존 농도변화, 대기환경재해정보 등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질병부담(장애보정생존년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장애보정생존년수는 특정 질환으로 사망한 구성원들의 조기사망 기간과 질병으로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기간을 합친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질환의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이번 조사에서 나온 2100년 장애보정생존년수 '11.48 DALY/1000명'은 기후변화에 따른 질환자수가 1000명당 11.48명꼴로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08년 기준으로 봤을 때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부담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폭염이었다. 폭염은 전체 질병 대비 비중이 70%에 달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폭염에 따른 심뇌혈관질환의 질병부담이 하루 1000명당 34.9명으로 다른 연령군에 비해 최대 100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질환별로는 고혈압성 심장질환이 1000명당 1.8명으로 전체 질병부담(6.9명)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허혈성 심장질환(1.6명), 염증성 심장질환(1.7명) 등의 순으로 폭염에 따른 질병부담이 컸다.
0~15세 미만 소아청소년그룹에서는 오존농도 상승에 따른 호흡기계질환의 질병부담이 1000명당 3.7명으로 높게 측정됐다. 청장년층(15~64세)은 기온상승에 따른 전염성질환(1000명당 0.7명)의 질병부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감염성질환인 뎅기열, 오존과 관련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도 기온상승에 따른 질병부담이 큰 질환에 속했다.
김은정 박사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고온에서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고려할때 향후 폭염일수가 늘면서 심혈관계 질환 발병자와 그 질병부담도 가중될 것"이라며 "질병부담이 높게 측정되고 있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공중보건(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4-09-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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