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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객원기자
2014-11-17

금융과 IT가 융합한 '핀테크'가 뜬다 모바일 결제부터 개인자산관리까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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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기업을 중심으로 핀테크(FinTech)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이다. 모바일 결제 및 송금,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과 IT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다. 핀테크는 스타트업 회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사업이다.

단순히 국내외 송금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결제와 개인자산관리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핀테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수요의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 금융권이 가지고 있던 문제의 해답이기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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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통해 은행 서비스를 보는 것은 사실 낯선 풍경은 아니다. 핀테크는 단순히 기존의 은행 송금 업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결제와 은행 송금에서 나아가 개인자산관리 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Science Times

핀테크의 시작은 바로 융합(convergence)이다. 통신이나 대금지불 사업자 등과 연계하는 것이다. 기존의 금융시장에서 존재하는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권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IT라는 분야를 통해 새로운 사업분야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핀테크가 일각에서 '금융시장의 파괴자'라고 불리는 이유와도 같다. 다소 보수적인 금융업에 금융사가 아닌 IT기업이 진출했고, 자금과 담보가 아니라 IT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의 패러다임을 전복하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개념이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열풍이 된지 오래이다. 구글은 이미 2011년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은 구글월렛을 출시한 바 있다. 은행에서 이뤄지는 뱅킹 시스템과 경쟁하기 위해서 송금 의뢰자와 수탁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외에도 애플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 '애플페이'를, 아마존은 전자결제 서비스인 '아마존 페이먼트'를 출시한 바 있다. 해외 업체를 중심으로 쏟아지는 핀테크 기술 이용 서비스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바로 중국의 대표 IT입인 알리바바가 만든 '위어바오'이다.

지난해 6월 '위어바오'라는 이름의 온라인 전용 펀드를 출시했는데, 이는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를 하기 위해 '알리페이'에 충전해둔 일종의 여윳돈을 자산운용사에 맡겨 불려주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으로 편하게 가입하며, 5~6퍼센트(%)의 높은 수익률 때문에 1년 만에 가입자는 1억 명을 돌파했다.

핀테크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핀테크 기업의 분류 기준이 없고,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양성 프로그램도 전무한 편이다. 그럼에도 핀테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이겨내는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였다. 투자 규모는 9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관련 투자액 역시 세계 전체 투자액의 32퍼센트(%)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영국과 아일랜드가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영국에서는 핀테크 기업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육성 전문기업을 설립하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음융 관련 핀테크 기술 개발을 위해서 금융테크혁신연구소를 설립하여 후원하기도 한다. 대형 은행들은 여기에 후원기관으로 참여하여 핀테크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핀테크는 소셜미디어와 결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은행 고객은 은행의 투자 대상 1순위로 온라인 뱅킹(43%)과 모바일뱅킹(20%)을 꼽았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가 은행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즉, 투자할 은행이나 은행 상품을 고를 때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대신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람들의 평가를 보고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핀테크와 금융업이 어떻게 발전할지 주목해야 한다.

문제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강화

긍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핀테크에도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 바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강화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 수준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올해 1월 카드업계에서 사상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거래가 아무리 편리하다고 해도 개인정보가 보호되지 않는다면 고객들은 더이상 사용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금융회사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고 관련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등 보안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한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보안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객들은 일종의 '보안사고 트라우마'에 갇혀있다.

사실 정보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지금과 같은 방식을 도입하기 보다는, 혁신적 모바일 보안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편리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PC와는 다르게 개인이 항상 지니고 있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다. 관리만 잘하면 더 안전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어떻게 철저하게 보안설계를 하느냐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11-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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