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지난해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의 기술방식을 PS-LTE(Public Safety-LTE)로 결정한 바 있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란 비상시 경찰 소방관 등 공무원들이 무전기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구조 작업 등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필수 통신 시스템이다.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은 지난해 발생했던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국가전체의 초기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미래부가 통신망의 방식을 PS-LTE로 선정한 이유로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앞선 통신 기술 때문이다. 사고 현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실시간 전송하면서, 구조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채택되었다.
이처럼 정부가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의 올바른 구축 방향을 논의하는 ‘LTE 기반 국가재난망 구축 컨퍼런스’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미래부의 후원으로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미래형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의 청사진을 제시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전 세계가 벤치마크할 국내 재난안전통신망
특별강연자로 나선 미래부 정보화기획국의 강성주 국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이 재난 및 안전 문제 발생 시, 예전보다 한 단계 더 나은 문제 해결의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추진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PS-LTE 통신이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의 기반 기술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수년 내에 LTE를 능가하는 5세대(G) 통신이 등장할 것은 확실하지만, 5G는 아직 표준도 만들어지지 않은 미완의 기술”이라고 정의하면서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표준화된 기술 중 가장 높은 수준은 LTE 통신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강 국장은 “그래도 기존의 LTE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알려진 PS-LTE로 재난망이 구축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밝히며 “이를 잘 활용하면 세계적인 벤치마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발표를 마치며 강 국장은 “PS-LTE로 멀티미디어 정보와 데이터 서비스가 바로 전달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에도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하며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민간에서도 다양한 조언과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세계 재난안전통신망의 대세는 LTE
‘정부의 재난안전통신망 산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방안’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국민안전처의 심진홍 과장은 통신망 구축의 목표에 대해 “소방 및 경찰, 그리고 군(軍)과 같은 재난대처 기관들이 재난이 발생했을 때 상호공조가 가능한 전국 단일 무선통신망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과장은 “이 같은 목표에 의거하여 정부는 전국을 하나의 재난안전통신망으로 묶는 사업의 추진을 결정했고, 현재 PS-LTE 기반의 재난망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TE 관련 통신기술로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하거나 구축 예정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과 영국이 있다. 미국의 경우는 지난 2001년 사상 최악의 9.11 테러를 경험하면서, 일원화된 공공안전통신망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02년부터 새로운 안전통신망 구축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후 오랜 준비 끝에 2012년에 독립전담기구인 퍼스트넷(FirstNet)이 설립되었고, LTE 기반의 재난안전통신망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국민안전처가 주관하고 있는 국내 재난안전통신망 프로젝트는 오는 2017년 말까지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의 규모는 약 1조 7000억 원에서 2조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군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재난안전통신망은 8개 분야 대략 1300여개 기관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 상황 발생 시 재난 지역 내 일반 통신망은 통화량 폭주로 마비될 위험이 있는데, 재난안전통신망은 별도로 재난 기관을 위해 운영되는 것이므로 장애가 발생하지 않고, 기관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진다.
본 사업에 앞서 우선 금년 말까지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는 4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테스트베드(test bed)의 장소로는 강원도 강릉 및 평창, 그리고 정선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구축된다. 그리고 시범사업이 종료되면 이후 전국에서 LTE 기반의 재난안전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는 본 사업이 추진되며, 본 사업 관련 최종 사업자 선정도 이때 이뤄지게 된다.
재난안전통신망의 구축 방식에 대해 심 과장은 “자가망을 기본으로 하되, 상용망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혼합망 형태”라고 설명하며 “철도망(LTE-R) 및 연근해 통신망(LTE-M)의 통합을 기반으로 하여 공공망 구축 및 주파수 이용 효율의 극대화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재난안전통신망 관련 산업의 육성에 대해서도 심 과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국망을 갖추는 만큼, 관련 업계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구축하는 PS-LTE 기반의 재난망이 다른 나라의 망 구축 사업 추진 전에 테스트베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심 과장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따른 기대효과로 ▲재난발생 초기에 신속한 협업과 혼선을 방지할 수 있는 상호공조 ▲재난현장의 영상 및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공유 ▲현장상황을 상황실에서 즉시 파악하여 대응할 수 있는 조정지원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서 관악구청의 임동현 주무관은 ‘관악구 지능형 CCTV와 통합관제센터의 고도화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지능형 CCTV란 관제인력이 필요 없는 시스템을 말한다. 관악구청은 지난 2013년부터 지능형 CCTV와 이를 위한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관악구청 CCTV통합관제시스템의 특징은 서버 가상화 기술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고도의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도로의 차량 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범법 여부를 판단함은 물론 이를 통해 범죄 수사나 과태료 부과 등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범죄관련 차량을 인식하면 경로 추적까지 통합관제시스템으로 수행할 수 있다.
지능형 CCTV의 운영 결과에 대해 임 주무관은 “36대의 지능형 CCTV를 15개월 동안 운영해 본 결과 과태료는 3천 5백만 원, 자동차세는 4억 원을 거뒀고, 범죄차량도 4건이나 검거하는 실적을 거뒀다”라고 밝혔다.
임 주무관은 “이 같은 성과는 지능형 CCTV의 문제차량 자동 검색 및 검거영치 시스템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전하며 “이 같은 눈에 보이는 성과 외에도 시스템을 운영하며 발생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무한 대민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라고 덧붙였다.
- 김준래 객원기자
- 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5-02-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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