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대한 방향성과 지역 차원의 대응전략을 모색하고자 필사이언스 포럼이 지난 1일 국립광주과학관 상상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립광주과학관(관장 강신영)과 광주전남연구원(원장 박성수)이 공동주최한 행사로 ‘제4차 산업혁명, 또 다른 시작이다’라는 주제로 경제계, 연구계, 학계, 산업계 등 국내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토론을 벌였다.
먼저 곽재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원장이 ‘혁신을 넘어서 혁명의 길,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를 들고 기조발제자로 나섰다.
곽재원 원장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가 주목을 받았던 라스베이거스 CES 2016, VR을 넘어 AR(증강현실)이 화두가 된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인간영역을 넘어서고 있는 알파고 등 현재는 기술대폭발의 시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ICT 기반의 신기술 융합 촉진 정책과 제조업 강화 정책을 수립하여, 테크노 헤게모니(techno-hegemony)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빅데이터, IoT 등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 신기술 융합 사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문화, 예술, 과학이 함께하는 플랫폼을 형성하여 새 판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방형 협력체계 구축해 4차 산업혁명 이끌어야
기조강연에 이어 지정토론 및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장재형 광주과학기술원 차세대에너지연구소장은 에너지 분야를 언급하며 “에너지 문제와 기후변화 문제를 4차 산업혁명과 연결 지을 수 있다.”며 “광주·전남 지역은 자동차와 에너지가 주 전략사업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전력 산업의 변화를 통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신찬훈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전남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은 빅데이터, IoT, AI(퍼지이론), 3D프린팅으로 기술적으로 뒤처지면 종속관계가 명확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이러한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되고, 부의 집중과 소득 양극화가 강화되며, 잉여시간에 따른 잉여인간이 넘쳐나게 될 것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산업계를 대표한 김창신 한국ICT협동조합 이사장은 “광주·전남의 주력산업 분야 중 하나가 자동차지만, 단순 조립과 대량 생산만으로는 자동차의 메카라고 할 수 없다.”며 “디자인 분야 등 창의력, 상상력을 갖출 수 있는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기반 시설이 미약하더라도 창의력, 상상력을 갖춘 인력이 풍부하면 문화 콘텐츠 혁신도시로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며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광주·전남연구원 임형섭 창의경제연구실장 역시 과학문화 확산 협의체 구성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며, “과학문화가 과학기술계 등의 공급자 위주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병기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제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독일 인더스트리 4.0’을 벤치마킹을 통하여 빛가람 혁신도시의 에너지산업, 광주(자동차산업밸리), 영광(전기자동차), 영암(차부품 고급화)의 자동차산업, 장흥의 첨단의료네트워크 등 지역 주력제조업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곽 원장은 “영화 어벤져스의 주인공은 단 한명이 아니라 히어로 전체이다. 연예계에서도 솔로가수 중심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주인공인 그룹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 인더스트리 4.0을 주도하는 보쉬는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디자인 등 다른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4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개방형 협력 시스템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주 = 박주현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6-04-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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