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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객원기자
2017-04-12

고령친화식품 시장의 현주소는? 산업표준규격 올해 마련… R&D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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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가 국내 고령친화식품의 시장규모까지 새롭게 바꾸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식품의 시장규모는 약 7900억 원(’15년 기준)으로서, 국내 전체 식품시장의 1.5%에 해당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고령친화식품 예시
국내 주요 고령친화식품 예시 ⓒ 농식품부

시장 자체는 아직 그리 크지 않지만, 불과 5년 사이에 55%나 확대될 정도로 신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고령친화식품의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관련 협의체 구축 및 표준 마련, 그리고 R&D 투자 확대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령친화식품의 한국산업표준 연내 마련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고령화 비중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업 분야별로 고령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고령자 층의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식품 분야의 경우는 고령층의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산업계가 특히 주목하고 있다.

고령층의 특징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씹는 기능과 소화기능 등이 저하되면서 식생활에 있어 어려움을 겪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씹기’ 능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비중이 54.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만성질환율의 경우 무려 89.2%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고령자들이 섭취하는 식품의 경우 일반적인 기준과는 다른 관점에서 규격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령화 단계(위)와 65세 이상 인구 비중 추계
고령화 단계(위)와 65세 이상 인구 비중 추계(아래)  ⓒ 농식품부

국내에도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법적 근거가 ‘고령친화산업 진흥법’에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시행령 제2조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을 ‘노인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및 급식 서비스’로 정의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같은 개념 정의는 고령친화식품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혀서 해석했기 때문에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고령친화식품의 제품 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업계의 요청에 대해 농식품부의 관계자는 “한국식품연구원과 같은 식품 전문 연구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을 연내에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령친화식품의 소비층을 늘리고 있는 일본

고령친화식품의 원조 국가이자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일본에서는 고령친화식품을 ‘개호식품(介護食品)’으로 부르면서, 고령이나 질병으로 인해 섭식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경제예측 전문기관인 야노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개호가공식품 시장은 유동식(liquid diet) 식품이 절반인 49%를 차지하고 있고, 씹기를 못하는 고령층을 위한 식품과 삼키지를 못하는 고령층을 위한 식품이 각각 15%와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개호식품의 대상을 고령자 위주에서 전 연령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명칭부터 개호식품을 ‘스마일케어식(Smile Care Foods)’으로 바꾸면서 고령자를 위한 식품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스마일케어식 사례로는 식품 유형을 7가지로 분류하여 소비자가 상황에 따라 선택하기 쉽게 색상으로 구별하도록 만든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가령 붉은 색은 삼키는 것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먹는 식품을 가리키고, 노란색은 씹는 것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식품, 그리고 푸른색은 씹는 것과 삼키는 것 모두 문제가 있는 경우에 먹는 식품을 의미하는 식이다.

이 같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재 일본의 개호식품은 고령자 관련 제품 및 식품의 수요가 매년 늘면서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한 상황까지 됐고,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마일케어식의 7가지 분류 ⓒ 세계농업
스마일케어식의 7가지 분류 ⓒ 세계농업

다음은 고령친화식품 정책 관련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의 김현옥 주무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고령친화식품 산업표준규격에 포함되는 주요 내용에 대해 언급해 달라

고령친화식품의 개념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함께 씹기 및 삼키기와 관련한 단계별 성상 및 물성에 대한 기준, 그리고 측정방법 등을 담을 예정이다.

- 향후 시판될 고령친화식품들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

고령친화우수제품에 부여하고 있는 ‘S마크’ 표시를 확대하여 식품에도 인증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같은 브랜드의 라면이라 하더라도 S마크가 표시된 것은 고령층에 맞게 염도를 줄인다거나 식감을 부드럽게 한 제품이 된다는 의미다.

- 고령친화식품 산업표준규격 제정 과정에 대해 밝혀 달라

식품업계, 의료계, 복지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고령친화식품 전문가 TF를 구성하여, 한국산업표준 제정 권한이 있는 농식품부가 업무를 주관하되, 한국식품연구원과 보건산업진흥원 등 연구기관의 협력으로 표준규격을 제정할 예정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7-04-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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