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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지혜 객원기자
2015-11-02

건대 원인불명 폐렴, 2차 감염 없다 환자수는 2배 늘어...아직은 같은 실험실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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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환자가 당초 21명에서 49명까지 늘어났다. 아직 원인파악도 안된 상황에서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7일 처음 신고된 이후 환자 확산이 소강상태라고 밝힌 것과 반대되는 소식이라 해당 대학에 출입한 잠재환자들의 대규모 발병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일반적인 폐렴균이나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닌 원인불명의 폐렴의 전파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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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 이하 질본)는 1일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가 4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31일까지 확인된 환자 45명 중 한명이 증상이 완화돼 44명의 환자가 격리치료중이었으나, 하루만에 다시 환자가 5명 늘어난 것이다.

질본은 건국대학교 호흡기질환 발생과 관련해 1일 자정까지 총 68건(누적)의 신고를 접수, 이 중 49명에서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7개 의료기관에 분산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의심환자 49명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내 상시 근무자로, 1명(일반 교수연구실)을 제외한 48명이 모두 4~7층의 실험실 근무자이다. 의심환자들의 최초 증상 발생일은 10월 19일로, 10월 25~27일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49명의 의심환자와 동거하고 있는 83명 중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현재까지 없는 상태이다.

질본은 동물생명과학대학 출입자를 대상으로 환자-대조군 조사를 시행해 발병의 위험요인 및 전파경로를 규명할 예정이다. 현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이코플라즈마,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백일해 등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16종류의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유전자 분석은 모두 음성이 나왔다. 브루셀라, 큐열, 레지오넬라 등의 간염병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중이다.

환자들의 검사결과, 일부 폐CT 소견에서 하얀 덩어리 같은 것이 보인 경우가 있어 이에 관해 폐 조직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실험실 내 곰팡이가 발병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상황이다.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흔한 원인은 아닐 것이라 보고 곰팡이 감염이나 화학약품에 의한 손상에 까지 가능성을 확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긴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 점은 환자들이 전부 실험실 근무자라는 점이다. 아직까지는 사람간 전파 가능성이 낮긴하지만, 원인불명 폐렴의 진화여부는 원인파악과 사람간 전파 여부에 달린 상황이다.

"메르스 처럼 확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집단발병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메르스가 사람간 전염으로 전국을 강타하면서 제2의 메르스가 퍼지는 것은 아닐지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가 발생한 이후인 25일에 모 기업에서 500여명이 참여하는 공개채용시험을 실시해 대규모 환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2차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제2의 메르스로 갈 가능성은 적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환자가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환자들이 같은 실험실에서 발생했다는 점과 접촉인들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히 실험실에 노출된 사람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질본에서 기관지 내시경, 조직 검사등을 시행해서 조만간에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이며 원인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환자가 확산되는 추세이기는 해도)제2의 메르스는 아닐 것”이라며 “2차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 환자들이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이라는 점, 사람간 전파가 없다는 점을 볼 때 메르스 때 처럼 확산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질본은 지난달 28일 중앙역학조사반을 건국대학교에 파견해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환자들은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동물생명과학대학 내 실험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해당 건물은 폐쇄 조치됐다.

김지혜 객원기자
xxxxxxx777@nate.com
저작권자 2015-11-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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