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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조아름 객원기자
2015-11-20

거꾸로, 지그재그로 ‘창의력’ 단련 '2015 글로벌리더스포럼' 창의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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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창의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의 참석자들. 왼쪽부터 천세영 (스마트교육학회장), 존 버그만(거꾸로 교실 저자), 올리 페까 하이노넨(핀란드 국무총리실 주장관), 김승환(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키스소여(지그재그, 창의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저자), 최인수 성균관대 교수
19일 열린 '창의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의 참석자들. 왼쪽부터 천세영 (스마트교육학회장), 존 버그만(거꾸로 교실 저자), 올리 페까 하이노넨(핀란드 국무총리실 주장관), 김승환(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키스소여(지그재그, 창의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저자), 최인수 성균관대 교수 ⓒ 김의제

오늘날 세계 각국은 ‘창의적 인재 육성’에 교육 패러다임을 맞추고 학생의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사람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만큼, 미래 사회의 국가경쟁력이 국민들의 창의성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글로벌리더스포럼’에서는 가속화 되고 있는 각국의 교육혁명이 집중 조명됐다. '거꾸로 교실'의 저자 존 버그만, 핀란드 교육장관을 역임한 올리 페까 하이노넨 등의 교육 전문가들은 "창의력이 교사의 자세와 교육방법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현대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창의력’ 특별한 사람이 독점하는 것 아니다

창의력은 선척적인 재능과 후천적인 노력으로 얻어진 재능 중에 어느 쪽에 해당될까? 올리 페까 하이노넨 핀란드 국무총리실 주장관은 “창의력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형성될 수 있고, 사회적 프로세스 속에서 성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의력은 정해져 있는 자질이 아니라 개인이 무언가를 성취해나감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사회적으로 함께 창의력을 증진시키고자 노력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그재그, 창의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의 저자 키스소여 역시 “창의력이 특별히 뛰어난 사람들만 독점하는 자질이 아니다”며 동의했다. 그에 따르면 훈련과정을 거친 뒤에는 누구나 창의성을 자유자재로 발휘할 수 있다. 키스소여는 “그룹 별로 협력하는 학습법이 학생들은 스스로가 잠재되어 있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창의력이 기존의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스소여는 “학생들이 실제로 교육받은 원리들을 현실에서 대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함으로써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러한 목표를 두고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스 소여는 이날 "창의력은 특별히 뛰어난 사람들만 독점하는 자질이 아니며, 훈련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창의력을 자유자재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스 소여는 이날 "창의력은 특별히 뛰어난 사람들만 독점하는 자질이 아니며, 훈련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창의력을 자유자재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의제

‘거꾸로 교실’로 학생참여 이끌어야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에는 어떤 방식들이 있을까? 존 버그만은 기존의 교육방식을 ‘강의식(Didactic)’과 ‘참여식(Constructivist)’로 구분했다. 강의식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전통적인 형식이며, 참여식은 발표와 프로젝트로 구성되는 방식이다.

그는 “강의식과 참여식의 중간 성격을 띄는 ‘거꾸로 교실’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거꾸로 교실은 존 버그만이 제안하는 교육체계로, 학생들은 집에서 동영상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고 모르는 내용을 학교에 와서 교사의 도움을 받아 이해하는 시스템이다.

거꾸로 교실에서 교사는 직접 만든 수업 동영상을 활용함으로써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입식 강의를 지양한다. 존 버그만은 “거꾸로 교실을 위해 교사들은 수업을 준비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수업자체의 질과 학생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키스소여는 “배움의 장에서 수십 명의 학생이 교사를 앞에 두고 일방적인 수업을 들었던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식 방법은 지식을 남겨둘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고, 현실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둥글게 모여 앉아 토론하고, 함께 고민함으로써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증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꾸로 교실 운동의 핵심 개척자 존 버그만. 그는 학교의 역할은 난관에 부딪친 학생들이 한 단계 더 창의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의제
거꾸로 교실 운동의 핵심 개척자 존 버그만. 그는 학교의 역할은 난관에 부딪친 학생들이 한 단계 더 창의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의제

학습과 배움의 ‘개발자’로 학생들과 소통해야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 존 버그만은 교사들이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을 더 잘 알게 된 교사는 많은 아이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학습에 대한 아이들의 욕구를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는 복잡하고 인지적인 과제 해결을 도울 수 있는 존재로 유튜브 등의 컨텐츠로 대체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학교의 역할은 아이들을 1차적으로 가르치는 것에 머물게 아니라, 난관에 부딪친 학생들을 이끌어주고 한 단계 더 창의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집중돼야 한다는 것이 그가 도달한 결론이다.

또한 존 버그만은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교육방법을 제대로 고민하기 위해서는 교장, 교감들의 지원이 동반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교육방법을 수립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학교가 임시교사, 휴가 등의 방법으로 그 기간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올리 페카 하이노넨 주장관은 "교사는 해당 학습과 배움을 개발하는 개발자"라고 강조했다.
올리 페까 하이노넨 주장관은 "교사는 해당 학습과 배움을 개발하는 개발자"라고 강조했다. ⓒ 김의제

하이노넨 주장관 역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교사를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에서 교사는 높은 수준의 교육으로 훈련 받는다”라며 “교사 스스로 교육관과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핀란드에서 교사의 학력은 석사 졸업이 기본이다.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친 핀란드 교사들은 전적인 신뢰 속에서 어떠한 수업방식도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교육적 목표는 동일하게 갖고 있지만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는 모두 교사의 몫이 된다. 하이노넨 주장관은 “교사는 해당 학습과 배움을 개발하는 개발자라고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교실을 비롯한 사회가 바른 학습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정답이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틀리다고 규정되면 실수를 두려워해서 점점 창의적인 인재와 멀어지게 된다는 이유다. 하이노넨 주장관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스스로가 뒤쳐져 있다거나, 옳고 그름을 판단 받고 있다는 점을 느끼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아름 객원기자
areum_press@naver.com
저작권자 2015-11-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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