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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병희 객원기자
2017-11-22

美 암 발병 원인 분석해 보니… 흡연, 과체중, 음주 등 수정 가능한 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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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가 흡연에서부터 과일ᆞ채소의 부족한 섭취에 이르기까지   여러 암 발병 위험인자가 실제 암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정도를 계산해 발표했다. 이 위험인자들은 평소의 생활습관 등을 통해 수정이 가능한 것들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발생한 암 10건 중 4개 이상이 이 같은 주요 위험인자들과 관련이 있으며, 이중 상당 수가 예방 전략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CA: 임상의를 위한 암 저널’( CA: 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미국 암학회 파하드 이슬라미(Farhad Islami)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번 새로운 분석에서 위험인자에 기인한 암 비율을 추정하기 위해, 알려진 위험인자들과 그 위험인자들이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상대적 위험도에 대한 노출률(prevalence)을 사용했다. 그런 다음 이 비율들을 실제 암 데이터에 적용해 연관이 있는 전체 발병 사례와 암 사망자 수를 26개 암 유형에 따라 추정했다.

분석에 포함된 위험인자는 흡연, 간접 흡연, 초과 체중, 알코올 섭취, 붉은 살코기 및 가공육 소비, 그리고 과일ᆞ야채를 비롯한 식이 섬유와 식이 칼슙의 낮은 소비, 운동 부족, 자외선, 6개의 암 관련 감염 등이다.

위험인자에 따른 남녀 암 사망자 수 Credit: American Cancer Society
위험인자에 따른 남녀 암 사망자 수 Credit: American Cancer Society

폐암의 85%, 간암의 71%, 대장암의 55%가 위험인자 때문

분석 결과 2014년 미국의 전체 암 발생 건수 가운데 42%(157만975건 중 65만9640건)와 암 사망 건수(58만7521건 중 26만5150건) 가운데 45.1%가 이러한 수정 가능한 위험인자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흡연은 가장 높은 암 발병(19.0%, 29만8970건)과 암 사망(28.8%, 16만9180건) 위험인자로 꼽혔다. 이어 초과 체중(발병의 7.8%, 사망의 6.5%), 음주(발병 5.6%, 사망 4.0%), 자외선 노출(발병 4.7%, 사망 1.5%), 운동 부족(발병 2.9%, 사망 2.2%) 순으로 높았다. 낮은 과일 및 야채 섭취는 암 발병의 1.9%, 암 사망의 2.7%를 차지했고, HPV 감염은 발병의 1.8%, 사망의 1.1%를 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폐암은 평가된 위험인자에 기인한 암 발생건수(18만4970건)와 암 사망건수(13만2960건)가 가장 많았으며, 대장암(발병 7만6910건, 사망 2만8290건)이 그 뒤를 이었다. 여러 주요 암들은 이런 위험인자로 인한 발병 비율이 폐암 85.8%, 간암 71%, 결장ᆞ직장암 54.6%, 유방암 28.7%로 상당히 높았다.

흡연은 가장 높은 암 발병 및 사망인자로 꼽힌다.  Credit: Wikimedia Commons / Tomasz Sienicki
흡연은 가장 위험한 암 발병 및 사망인자로 꼽힌다. Credit: Wikimedia Commons / Tomasz Sienicki

흡연은 폐암, 과체중은 자궁암, 음주는 구강암 발병인자

이밖에 보고서에 나타난 주요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 흡연은 폐암 발병의 81.7%, 후두암의 73.8%, 식도암의 50%, 방광암의 46.9%를 차지한다.
  • 과체중은 자궁암의 60.3%, 간암의 약3분의1(33.9%), 여성 유방암의 11.3%, 대장암의 5.2%와 관련이 있다.
  • 음주는 남성 구강 및 인두암의 거의 절반(46.3%)과 여성 구강 및 인두암의 4분의1(27.4%), 남성 간암의 24.8%, 여성 간암의 11.9%, 남성 대장암의 17.1%, 여성 대장암의 8.1% 그리고 여성 유방암의 16.4%를 차지했다.
  • 자외선 조사는 남성 피부흑색종의 96.0%, 여성 흑색종의 93.7%와 관련이 있다.
  • 운동 부족은 자궁암의 26.7%, 결장ᆞ직장암의 16.3%, 여성 유방암의 3.9%를 차지했다.
  • 구강ᆞ인두암의 17.6%, 후두암의 17.4%, 폐암의 8.9%는 과일과 채소를 적게 먹는 것과 관련이 있다.
  • 붉은 살코기와 가공육은 각각 대장암 발병의 5.4% 및 8.2%를 차지한다. 낮은 식이섬유 섭취는 대장암의 10.3%, 낮은 칼숨 섭취는 4.9%를 점했다.

철인 3종경기를 하는 미 해병원대원이 바닷가로 달려나오는 모습. 오른쪽은 웨이트 트레이닝 지도 모습. 전문가들은 한번에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서너 번 이상은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Credit: Wikimedia Commons / Cpl. Earnest J. Barnes / Javierlayus
철인 3종경기를 하는 미 해병원대원이 바닷가로 달려나오는 모습. 오른쪽은 웨이트 트레이닝 지도 모습. 전문가들은 한번에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서너 번 이상은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Credit: Wikimedia Commons / Cpl. Earnest J. Barnes / Javierlayus

체중 조절, 음주 절제, 식단, 운동으로 암 위험 줄일 수 있어

저자들은 또 과체중과 음주, 빈약한 식이 및 운동 부족이 암 부하에 미치는 복합적 기여도를 측정해 봤다. 위 네 가지 요소는 남성과 여성의 모든 암 발병 사례에서 각각 13.9%와 22.4%를 차지했다. 암 사망에 대한 비율은 각각 14.9%와 16.9%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암학회의 예방 지침에 따라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음주를 절제하며, 건강한 식단 유지와 활발한 운동이 암 발병 및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저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노출된 데이터 부족으로 다른 여러 위험인자들을 평가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위험인자들에 기인하는 모든 암의 비율이 과소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위험인자들과의 관련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관계성이 정확히 확립되지 않은 많은 종류의 암도 연구 대상에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저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수정 가능한 위험인자와 관련된 암 발병과 조기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국가에서 광범위한 예방조치를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점증하는 예방적 건강관리에 대한 접근과 예방 수단에 대한 인식은 암 대항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 전략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티스 브롤리(Otis W. Brawley) 미국 암학회 의학담당 대표(CMO)는 “1981년에 돌(Doll)과 피토(Peto) 박사가 지금은 고전이 된 암의 원인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며, “그 이후로 암과 여러 중요한 위험인자 사이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밝힌 많은 양의 데이터가 발표되었는데, 이번 보고서는 우리를 인도할 21세기의 암과 관련한 예측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병희 객원기자
hanbit7@gmail.com
저작권자 2017-11-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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