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속철 굴기(崛起)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일일 생활권역화 사업 운영이 5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고속철 굴기로 진행된 4종4횡(4縱4橫) 사업은 올 초 처음으로 일반에 상용화됐다. 중국 대륙을 동서,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열차 망 건설사업은 국무원 발(發)로 진행된 국가급 인프라 사업으로, 평균 시속 300km, 최대 시속 350km에 달하는 기차로 전국을 하나의 생활권역으로 가능하게 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베이징에서 광저우까지 대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노선과, 상하이에서 쿤밍까지 동서로 달리는 두개의 노선이다. 동서로 가로지르는 노선이 지나는 곳은 최대 6개의 성(省), 10개 지역에 달한다. 지난 4월 중순에는 해당 노선의 고속열차를 3615대로 늘렸다.
상하이에서 쿤밍을 잇는 고속열차의 이동 거리는 전체 2252km로, 고속열차로 이동 시 평균 시속 350km, 최대 11시간 15분이 소요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일반 열차로 이동할 시 최대 34시간 8분이 소요됐던 것과 비교해 23시간 감축된 것이다.
또한 베이징에서 쿤밍까지는 기존 33시간 22분에서 12시간 11분, 선전에서 쿤밍까지는 29시간에서 6시간 50분으로 단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구이양에서 쿤밍을 잇는 노선은 오는 12월 추가 개통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동서남북을 하나로 잇는 고속철도망의 상용화가 무사고 운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베이징, 텐진, 허베이를 포함한 징진지(京津冀)일대와 동·서부 내륙지방의 경제권을 연결해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이번 고속 열차의 성공적인 상용화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람을 태운 열차로는 최초로 전국을 일일 생활권화 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속 열차의 상용화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현실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체적인 고속열차 기술을 통해 이미 지난 2014년 시속 350km, 250km 두 종류의 열차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해당 열차 기술은 프랑스, 일본 등 고속 열차 선진국과 비교해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으며, 오는 2018년에는 브라질, 터키 등 각국에 수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함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최근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대륙을 8종 8횡으로 잇는 ‘중장기 철도망 계획’을 발표, 최대 2조 4천억 위안의 투입해 전국 대부분의 중소도시까지 사람을 실은 고속철이 이동할 수 있는 철로를 확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거주 인구 50만 명이 넘어서는 3~4선급의 중소 도시까지 고속철이 연결되며, 인접 도시 간의 이동시간을 최대 4시간 이내로 감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월 화물 열차로는 최초로 중국 저장성(浙江) 이우(义乌)에서 출발한 기차가 1만 2451km 거리의 영국에 도착한 바 있다. 당시 34대의 화물을 용적한 기차는 출발 후 17일 만에 카자스탄, 러시아, 폴란드, 프랑스 등을 거쳐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7-05-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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