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양씨. 그는 최근 상하이 홍차오역에서 베이징 남역까지 운행하는 고속철도를 이용해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달 개통된 중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시속 400km의 고속철을 이용, 약 4시간 40분이 소요됐다. 이는 기존 상하이-베이징를 편도로 오가는 6시간 10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을 단축해 이동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더욱이 같은 구간을 비행기로 이동할 경우 시외에 자리한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푸싱호 열차 탑승 시 시내에 소재한 기차역에서 승하차 할 수 있는 탓에 출장이 잦은 직장인들의 수요가 크다는 분석이다.
기차 요금은 553위안으로 기존 기차 요금과 동일하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최근 ‘푸싱호(復興號)’를 통해 상하이-베이징을 잇는 ‘1일 생활권 시대’가 개막됐다고 밝혔다.
여객용 신형 고속철로 개발된 ‘푸싱호’는 중국 국내 기술로만 개발된 최대 시속 400km의 고속철이다. 기존 시속 300km의 까오티에와 비교해 최대 시속 100km이상의 속도가 빨라졌다. 더욱이 푸싱호 내부에 탑재된 핵심 기술 245개 가운데 84%에 달하는 부품이 중국 자국 기술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고속철 역사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04년 베이징과 텐진을 잇는 고속철 건설을 시작으로 올 7월 현재까지 중국 전역의 1~2선 도시를 연결한 최대 2km에 달하는 세계 최장 거리의 고속 철도망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더욱이 오는 2020년까지 3만 8000km, 2035년까지 4만 500km의 고속철도망을 추가 건설할 방침이다.
때문에 이들에게 철도망 구축은 이미 상용화에 성공한 분야로, 중국 정부가 미래 사업으로 투자하는 분야는 더 먼 거리를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속도전’에 집중돼 있다.
또한 중국은 시속 400km에 달하는 세계 최고 속도의 열차 운행을 통해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 사이에서 불거지는 대량 운송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상용화된 푸싱호 이용 시 단위자원 소모량은 최소 수준으로 향후 ‘대량운송, 저오염, 저에너지 소모’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인 1인 기준 푸싱호는 1km 이동 시 70~100Kcal을 소모하는 반면 버스 180~213Kcal, 자동차는 721~813Kcal를 소요해야 한다.
더욱이 푸싱호 이용 요금은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비행기 요금보다 최대 300위안 이상 저렴한 탓에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고속철도 운행으로 지역 간의 이동시간이 단축되고 접근성이 향상, 운송구조 개선 및 물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시속 400km 고속철의 등장으로 상하이-베이징을 잇는 지역은 도시 ‘일체화(同城化)’ 현상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경제권역이 생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시 사이의 일체화 현상은 상하이와 베이징 중간 지역인 정저우, 타이위안, 지난 등 인접 대도시로 확산돼 상당수 대도시 거주 시민들이 보다 저렴한 주택을 찾아 도시 외곽 지역으로 이주하게 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중국은 시속 400km로 달리는 푸싱호 개발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136조원을 투자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개발한 세계 최고 속도의 푸싱호는 향후 터키를 비롯한 20여 곳의 국가로 수출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푸싱호 수출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최대 5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중국 철도건설공사는 나이지리아 해안에 철도망을 건설, 약 14조원 규모의 철도 해외 수주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이듬해인 2015년 중국 국무원은 설비 산업의 해외 진출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지정했다.
푸싱호 개발을 맡은 중국철로총공사(China Railway Corporation) 관계자는 “푸싱호의 상용화는 중국 고속철 관련 기술이 100% 자국화 되었음을 뜻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7-07-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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