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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심재율 객원기자
2017-07-26

선진국 성인남성 87%가 지방과다 한국은 56.9%로 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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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확실한 이상 징후로 조심해야 할 신체적인 특징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방과다(overfat)이다.지방과다는 팔 다리의 근육에 비해서 몸에 붙은 지방이 많은 것을 말하는데,  각종 성인병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므로, 지방과다는 확실한 건강의 적신호라고 할 수 있다.

지방과다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은 뱃살이다. 유엔은 지방과다인지 아닌지를 쉽게 판별하는 방법으로 ‘배꼽 주변 허리둘레가 키의 절반을 넘으면 지방과다’로 본다.

‘배꼽 허리 둘레’가 키의 절반 넘지 말아야    

뉴질랜드 오클랜드기술대학(Auckland University of Technology)연구팀을 중심으로 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성인 남성의 90%와 미국 어린이의 50%가 지방과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지장과다의 신호는 뱃살에서 시작한다. ⓒ Pixabay
지장과다의 신호는 뱃살에서 시작한다. ⓒ Pixabay

필립 매퍼톤(Philip Maffetone), 이반 리베라-도밍게즈(Ivan Rivera-Dominguez) 및 폴 로르센(Paul B. Laursen) 등은 올해 초 프론티어스 오브 퍼브릭 헬스(Frontiers of Public Health) 저널에 “세계 인구의 76%가 지방과다”라고 보고한 적이 있다.

그 연구팀은 이어 한국을 포함한 30개 개발국가(developed)에 대한 데이터만 모아서 분석, 미국과 영국의 경우 성인 남성의 90%와 어린이의 50%가 지방과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최근 같은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2014년 인간개발지수(HDI)를 이용해서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30개 국가 중 지방과다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브루네이로 성인 남자의 지방과다 비율은 43.3%였으며 일본이 48.9%로 두 번째로 낮았다. 한국은 56.9%로 세 번째로 낮았다. 성인 여자의 경우 일본이 37.6%로 가장 낮았고 브루네이 37.9% 한국 47.2%였다.

이번 조사에서 어린이 중에는 영국과 미국 소녀들이 세계에서 가장 지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과 미국의 절반 이상의 소녀들이 아주 위험한 뱃살을 달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개발국가에서는 87%의 성인 남성과 75%의 성인 여성이 과다지방으로 나타났다.

지방과다는 성인병을 부르는 전조이다. ⓒ Credit: Maffetone, Rivera-Dominguez and Laursen
지방과다는 성인병을 부르는 전조이다. ⓒ Credit: Maffetone, Rivera-Dominguez and Laursen

연구팀은 이 같은 지방과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지방과다와 그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 및 질병을 하나의 일관된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과다는 인슐린 관련 질병 및 고질적인 염증과 불행한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지방과다의 여부는 허리 굵기로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배꼽주변 허리 굵기가 키의 절반이 넘으면, 세계적인 ‘지방과다 유행병’에 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문제는 특히 미국 영국 뉴질랜드 같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에서 특히 심한 현상이지만, 아이슬란드나 그리스 같이 사람들이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국가에서도 역시 나타난다. 연구팀은 이 같은 트렌드가 선진국을 따라오려는 개발도상국가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방과다가 매우 악화된 비정상적인 지방과다증(adiposity)이 증가하는 현상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관찰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것은 지방과다가 인슐린 저항과 직접 연관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과다와 나쁜 건강상태 사이의 관련성은 체지방과 인슐린 저항 및 고질적인 염증이 하나의 악순환 고리를 이뤄 진행되는 것을 암시한다. 이것이 콜레스테롤이나 트리글리세리드 같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혈중 지방을 불러오며, 동시에 고혈압을 유발해서 결국 다양한 질병을 낳게 하는 것이다.

지방과다와 연결된 질병유발 요인은 끔찍하게 많다. 고혈압, 이상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암, 2형 당뇨병, 담낭질환, 골관절염, 통풍, 폐질환, 수면성 무호흡 등을 일으킨다.

과다지방은 성인병의 출발점    

지방과다는 겉모습만 봐서는 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프로선수나 군인 등 신체적인 활동이 마낳은 사람들도 과다지방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과학자들은 “신체비만지수(BMI)에 올라 측정하는 것이 어떤 사람이 정말로 과다지방인지를 판단하는데 효과적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지방과다 인구비율을 나타내는 지도 ⓒ Credit: Maffetone, Rivera-Dominguez and Laursen
지방과다 인구비율을 나타내는 지도 ⓒ Credit: Maffetone, Rivera-Dominguez and Laursen

대신 과학자들은 배꼽부근의 허리선을 측정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 허리선을 신장과 비교하는 방법이 좋다고 말한다. 허리둘레는 신장의 절반이하가 되어야 한다.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려면, 우선 바지 허리 사이즈를 확인하고 뱃살이 얼마나 나왔는지 주의깊게 살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뱃살을 줄이는 가장 경제적이고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비용과 시간을 많이 들이는 다이어트나 운동도 물론 좋은 선택이다. 그 보다 더 확실하게 효과를 내는 방법으로 ‘밤이 되기 전에 저녁식사를 적게 하는 것’이 꼽힌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7-07-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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